미국·이란 오만서 3차 핵협상…"핵심원칙·기술적 문제 모두 다뤄"
오만 외무장관 "다음 고위급 핵협상 5월 3일로 잡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중동 오만에서 양국의 기술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3차 핵 협상을 실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의 세 번째 간접 회담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오만의 중재로 지난 12일과 19일에 각각 실시된 두 나라 간 고위급 핵 협상의 후속 움직임이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협상을 이끌었다.
기술 전문가들까지 참여하는 건 이번 3차 협상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방위 능력과 미사일 등은 대화 주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은 부당한 제재를 끝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에서 흔들림이 없다"며 "우리 핵 프로그램의 평화로운 성격에 대해 신뢰를 구축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아직 양측은 협상 결과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재국인 오만 측은 내달 3일 또 다른 고위급 협상이 잠정적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협상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핵심 원칙과 목표, 기술적 문제들이 모두 다뤄졌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해 우라늄 농축도를 3.67% 이하로 제한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8년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 받았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60%대까지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으로 핵 능력을 개발하려 한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이란은 자국의 원자력 프로그램이 전적으로 민간 전력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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