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불똥 튄 코카콜라…덴마크·멕시코서 불매운동 확산
덴마크 브랜드 졸리 콜라 매출 13배 늘어
멕시코서 1분기 판매량 5.4% 감소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반(反)이민 조처에 대한 반발로 코카콜라 매출이 타격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덴마크와 멕시코 소비자들이 코카콜라 불매에 나서며 코카콜라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침공 위협에 분노해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나 지난 2월 JD밴스 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덴마크 군인이 있었음에도 "덴마크가 좋은 동맹은 아니다"라고 덴마크와의 동맹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하며 논란을 부추겼다.
앞서 한 덴마크 관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덴마크 사람들은 몹시 화가 났다. 덴마크 군인들의 유해가 귀국했던 것을 기억하는데, 이제는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낀다"며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왜 인기를 끌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카콜라 불매에 대한 반대급부로 덴마크의 졸리 콜라 매출은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13배나 급증했다.
멕시코도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정책 첫 번째 타깃으로 지목된 데 이어 이민자 문제로 갈등을 벌이며 미국산 제품에 반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멕시코에 본사를 둔 병입 업체 코카콜라 펨사는 "경제 활동 둔화,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1분기 멕시코 내 판매량이 5.4%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대량 추방 정책을 펼치자 미국 내 히스패닉계 소비자들도 미국을 상징하는 제품인 코카콜라 불매에 나섰다고 FT는 설명했다.
덴마크에서 코카콜라를 병입 판매하는 업체 킬스버크의 야콥 아룹 안데르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보이콧이 일고 있다"며 "미국 시장은 보이콧 현상이 대규모로 나타나는 유일한 시장"이라고 FT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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