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에어포스원 납품 늦어지자…카타르서 산 비행기 개조 중
보잉 납품 지연에 카타르 정부에서 산 임시 전용기 개조
트럼프, 새 에어포스원 제작 상황 보고 지시…보잉 CEO와 면담도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전용기(에어포스원)가 납품이 늦어지자 임시용으로 다른 항공기를 개조하고 있다는 전언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플로리다주의 방산업체 L3해리스에 카타르 정부가 사용하던 보잉 747기를 연말까지 임시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도록 위탁했다고 전했다.
해당 항공기는 통신 및 보안 시스템 등을 장착해 대통령 전용기 수준으로 개조될 예정이다. 다만 군 관계자들은 "연말까지 인도해야 하는 짧은 일정으로 인해 통신과 페인트 작업 정도에 한정될 수 있다"며 기존의 대통령 전용기 수준의 성능까지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어포스원은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때 도입된 기종으로, 약 20년 동안 노후화돼 잦은 정비가 필요했다.
이에 트럼프 1기 시절 보잉은 기존의 에어포스원 2대를 대체할 새 전용기 2대를 제작하는 39억 달러(약 5조5867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그러나 공급망 문제나 기술적 난관, 구조적 결함 등으로 프로젝트는 수년째 지연됐고 보잉 측은 새 기체의 실제 인도 시점이 2035년경까지 밀릴 수 있다고 당국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새 에어포스원 개발 상황에 대해 지속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할 만큼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8일에는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백악관 집무실에서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트럼프는 새 에어포스원에 자신이 좋아하는 짙은 파란색을 칠하려 했지만 군은 이 색상이 열 신호가 커지고 전자 장비 간섭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무산됐다. 보잉은 이후 이를 수정한 여러 도색안까지 준비해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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