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불교에 부처 필요해?"…DOGE 차기 수장 질문에 '현답'
"효율부는 삶의 방식…트럼프 전화 받고 하겐다즈 한 통 비웠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조만간 DOGE를 떠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불교에 부처가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밈(meme) 코인이었던 DOGE가 생긴 것에 대해 "재밌지 않냐", "이상해 보이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DOGE는 삶의 한 방식이다. 불교처럼 말이다"라고 비유했다. 또 DOGE 수장에서 물러날 경우 누가 DOGE를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 "불교에 부처가 필요하냐"며 "(부처가) 세상을 떠나자 (불교가) 더 강해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머스크는 DOGE의 직원이 약 100명 정도이며 이전에는 거의 매일 DOGE 관련 업무를 했지만, 앞으로는 1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DOGE 업무를 하는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자기 백악관 사무실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삭감 정책에 대해 그는 DOGE가 약 16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절약했다며 이를 여전히 1조 달러로 늘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소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밤늦게 전화해서 내게 '(백악관) 부엌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라'고 했다"며 캐러멜맛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한 통을 비웠다고 말했다. 이때 그는 "RFK(로버트 케네디 보건사회복지부장관)에게 말하지 말라"고 농담을 건네 좌중이 폭소를 터뜨렸다. 케네디 장관은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해 왔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내각과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며 조만간 물러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와 DOGE의 급진적인 정부 규모와 예산 삭감 정책은 각종 정치적, 법적 논란에 휘말렸으며 이에 따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갈등을 겪었다. 최근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국세청장 대행 임명 문제로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테슬라가 머스크의 정치 행보로 인해 회사 매출과 순익이 급속히 악화하자 그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쫓으려고 시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gwkim@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