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국방전략 수립 착수…"中억제 우선, 동맹 분담 확대"
'주한미군 역할 변경론' 주장 콜비 정책 차관 담당, 8월 말까지 초안 작성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 정책 기조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국가 방위 전략'(NDS) 수립에 착수했다.
미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전날 엘브리지 콜비 정책 담당 차관에게 '2025년 NDS' 수립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NDS는 미국의 안보 위협 요소를 감안해 국방 우선순위를 설정해 전략을 제시하는 문서다. 통상 새 행정부가 출범하면 변화한 정책 기조에 맞춰 새로 작성한다.
국방부는 "NDS는 국방부의 전략적 로드맵으로 기능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과 '강한 힘에 의한 평화'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의 의도에 따라 NDS는 미국 본토 방어, 특히 미국의 하늘과 국경 방어,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방부는 "NDS는 동시에 전 세계 동맹국 및 파트너와의 방위 분담을 확대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아, 이를 통해 관계 강화를 촉진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의 조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정책 담당 차관이 합동참모본부 및 기타 국방부 구성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NDS 개발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서명한 지시문에서 "NDS는 대통령과 제 의도에 따라 국방부가 운영되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문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DS 과정은 2025년 임시 국가 방위 전략 지침을 기반으로 즉시 시작된다"면서 각 군에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앞선 3월 국방부에 배포한 임시 국가 방위 전략을 통해 이번에 밝힌 NDS 정책 방향을 예고한 바 있다.
헤그세스는 콜비 차관에게 오는 8월 31일까지 초안을 제출토록 했다.
미국 본토 방어와 중국 억제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NDS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이전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견제에 집중하고, 러시아·북한·이란 등의 위협 억제는 동맹국에 최대한 많은 역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NDS 작성을 이끄는 콜비 차관은 북한 억제에 주력해 온 주한미군 역할 변경론을 주장, 이번 NDS에 관련 내용을 담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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