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화에도 100% 관세, 韓영화·드라마 산업 타격 불가피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에도 10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힘에 따라 영화, 드라마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도 엄청난 피해를 볼 전망이다.
트럼프는 지난 4일 할리우드를 살리기 위해 외국산 영화에도 100% 관세 부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다른 나라는 영화 제작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며 “이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5일에도 “영화 산업은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미국을 떠나버렸고, 우리는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며 관세 부과 의지를 재천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스포츠 관련 행사에서 영화 산업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질문에 "영화는 매우 중요하고 큰 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극도로 무능한 인물"이라며 "할리우드가 영화 산업을 외국에 빼앗기는 것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개빈 뉴섬으로, 민주당 출신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 차원에서 관세율을 내리는 등 트럼프와 맞서고 있다.
트럼프는 "할리우드에 멋진 간판이 있고, 모든 것이 괜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작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많은 부분이 다른 국가로 이전됐고, 그 비율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실제 미국 행정부는 트럼프의 지시를 받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오징어게임 등 한국 드라마로 대박을 터트린 넷플릭스의 주가가 2% 정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는 1.94% 급락한 1134.06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관세 폭탄이 제조업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트럼프 관세 폭탄의 피난처로 인식돼 왔다. 이에 따라 11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었다.
그런데 트럼프가 영화에도 관세 폭탄을 퍼부을 것이라고 공언함에 따라 랠리를 멈췄다.
넷플릭스는 트럼프가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등 외국이 아니라 국내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 드라마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한국 드라마 산업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워너브러더스가 2% 정도 급락하는 미국 영화사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는 일단 영화에 10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공언했다. 드라마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직 자세한 세부 시행안이 나오지 않았다.
만약 드라마까지 포함된다면 한국에도 엄청난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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