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미국 출신 교황에 美사회 환호…강성 마가는 비난 움직임
트럼프 "레오 14세 만나길 기대"…바이든·부시도 "성공 기원"
고향 시카고 주민도 예상 밖 결과에 놀라움…"통합의 순간 되길"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역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가 탄생하자 미국 사회와 정치권은 일제히 환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한다"며 "그가 첫 번째 미국 출신 교황이 되셨다는 사실은 정말 큰 영광"이라고 적었다. 이어 "레오 14세를 만날 것을 기대하며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톨릭 신자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엑스(X)에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 "성 베드로의 267대 후계자로 선출된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 교황 성하에 축하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엑스(X)에 "하베무스 파팜 - 신이 일리노이 출신의 레오 14세를 축복하길"이라고 적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 선출이 "미국의 가톨릭 신자들과 전 세계의 신자들에 역사적이고 희망찬 순간"이라며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신시내티의 예수회 운영 대학인 하비에르 대학교의 부총장 에릭 선드럽 신부는 학생들이 소식을 듣고 "열광했다"고 전했다.
레오 14세의 고향인 시카고 주민들을 포함한 여러 미국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시간에서 신학생 시절 레오 14세와 함께 공부한 시카고 성 투리비우스 성당의 윌리엄 레고 신부는 놀란 목소리로 "그가 바로 내 동기생이다. 좋은 사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시카고 출신의 가톨릭 신자인 마우라 켈러(30)도 바티칸에서 교황이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조건이나 제한 없이 사랑하신다"고 말한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가톨릭교회가 소외된 자와 빈자, 성소수자 등을 포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 성향에 따라 교황의 선출 소식에 대한 반응도 달라졌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레오 14세가 지난 2월 엑스(X)에 이민 정책과 관련해 JD 밴스 부통령을 비판한 가톨릭 언론 기사를 공유한 점에 주목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교황이 2012년, 2014년, 2016년 공화당 경선에 참여했다는 기록을 들어 그가 공화당원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강성 트럼프 지지층은 벌써 교황 비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극우 논객 로라 루머는 교황을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새 교황이 분열된 미국 사회와 교회에 통합의 물꼬를 트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디애나주 노터데임 대학의 총장인 로버트 다우드 신부는 새 교황이 "심각히 분열된 미국 교회에 통합의 순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그가 사람들이 공통점을 찾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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