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인하폭 예상보다 커" 시장 화색…변동성 확대는 유의
시장 전문가들 "해결은 아니지만 환영할 만한 진전"
90일 협상 주시해야…"더 큰 장애물 나올 가능성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상보다 큰 관세 인하 규모를 환영하면서도 변동성을 계속 조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90일 동안 상호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4일부터 미국의 대중 관세는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내려간다.
JP모건자산운용의 타이 후이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 전략가는 "관세 인하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면서 "양국 모두 관세가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경제적 현실을 인지하고 협상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후이 전략가는 "90일이라는 기간이 양측이 구체적 합의에 도달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협상에 대한 압박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방송의 테오 레겟 국제 비즈니스 특파원은 "관세 인하 폭이 예상보다 커 전문가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라면서 "미국의 30% 관세는 여전히 높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조치가 일시 중단됐을 뿐 철회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현재로선 오늘 합의가 환영할 만한 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서비스 업체 페퍼스톤의 아흐마드 아시리 수석 전략가는 "이번 관세 인하가 구조적 해결이나 포괄적 합의는 아니지만 분위기 변화와 최소한 (갈등을) 멈추려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아시리 전략가는 "향후 3개월간 더욱 진지한 협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보장된 것도 아니고 영구적인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한 걸음 나아갔다"고 분석했다.
신중한 반응도 있다. 스위스 J. 사프라 사라신 은행의 카르스텐 유니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달 간 금융 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정적인 경제적 충격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고 무역 협상에서 훨씬 심각한 장애물이 또 등장할 경우 혼란이 다시 빚어질 수 있다"며 "상황이 나아지기 전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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