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휴전 이끈 무역협상 사진 공개…어색한 웃음 속 기싸움
미국 무역대표부·스위스 외무부서 사진 공개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90일간 상호관세 115% ↓ 합의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을 합의한 지난 주말 협상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13일(현지시간) 엑스(X) 계정에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협상은 수석 대표의 모두 발언도 생략하고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미중은 12일에야 90일간 상호 관세 115% 인하를 합의했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졌다. 양국은 이제 추가 협상을 위한 90일간의 '휴전'에 들어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양국 대표단은 회의장에서 다소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마주 앉았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보인다.
미중 대표들이 산책길을 거닐거나 야외로 보이는 장소에서 가까이 앉아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회담을 중재한 스위스도 외무부가 14일 미중 무역 협상장 사진을 배포했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 등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함됐다.
휴전은 합의했지만 미중의 기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USTR은 협상 사진과 함께 "성공적인 주말 제네바 협상 끝에 미국의 대중 상호 관세를 유지하면서 중국의 보복은 줄이고 유해한 맞조치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미국의 수출 기회에 관한 추후 논의 길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는 미국인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미국 경제 보호와 동시에 중국과의 공정하고 균형 잡힌 상호 호혜적 무역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평등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차이점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양측은 경제 무역 관계에 관한 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다만 "무역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중국은 무역 전쟁에 휘말리길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권익을 침해한다면 단호하게 반격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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