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쟁' 트럼프 돈줄 끊자…하버드 총장 "연봉 25% 반납" 응전
교수진까지 자발적 연봉 삭감으로 '굴복 않겠다' 의지
하버드, 정부 상대로 소송 제기…오는 7월 구두 변론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앨런 가버 하버드대학교 총장이 연봉의 25%를 자진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금 삭감에 대응한 자구책이다.
하버드대 교지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조너선 스웨인 하버드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가버 총장이 재정적 어려움을 전 교직원과 함께 나누기 위해 급여 삭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내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7월 1일부터 가버 총장의 연봉이 삭감된다고 전했다. 하버드 총장의 연봉은 통상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감봉은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스웨인 대변인은 다른 고위 임원들도 자발적 급여 삭감에 동참한다고 덧붙였다.
하버드는 경영진 이외에도 90명의 종신 교수들 또한 10% 임금 삭감에 나선 상황이다. 교수진은 성명을 통해 "교수로서 대학, 특히 교직원과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하버드가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약 30억 달러(약 4조1000억 원)의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압박에 하버드는 지난 3월부터 신규 교직원 채용을 중단하고 각 단과대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것을 지시했다. 내년에는 교수와 비노조 직원에게 성과급 및 인상분을 지급하지 않겠다고도 발표했다.
하버드는 지원금 삭감이 대학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오는 7월 21일 구두 변론이 있을 예정이다.
stopyun@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