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 회담 앞두고 "내가 푸틴 만나기 전까진 진전 없을 것"
양국 대화서 자신 중재 역할 강조…"아무 일도 없을 것"
현재 러 대표단, 이스탄불서 우크라 대화 참석 대기 중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 전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문제가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회담을 앞두고 이같이 발언했다.
현재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는 카타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신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푸틴과) 내가 만나기 전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이스탄불에 보낸 대표단이 고위급이 아니라서 실망했는지 취재진이 묻자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러시아 측 대표단은 현재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전 튀르키예 앙카라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회담 후 러시아 측과의 대화에 응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AFP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가 결정하면 대표단이 (이스탄불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30일 휴전'을 압박하자 푸틴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측에 15일 이스탄불에서 직접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젤렌스키는 푸틴과 대화하겠다며 정상 간 회담을 역제안했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이 이번 회담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번 회담에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 미하일 갈루진 외무부 차관, 이고르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부 차관 등 고위급이 아닌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에 젤렌스키는 "러시아 (협상단)의 수준은 공식적으로 나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본 바로는 장식적인 수준에 가까운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 측과 달리 우크라이나 협상단에는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과 함께 군사 및 정보 책임자, 그리고 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앙카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측 소식통은 일단 이스탄불에 대표단을 파견해 러시아 대표단의 발언을 들어 보고, 이들이 어느 정도 결정권이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 대표단이 진지한 접근 방식을 보이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는 이번 회담이 러시아의 속임수이며 평화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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