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마트 "對중국 관세 30%도 높아"…이달 가격인상 계획
"재고 확보로 관세 흡수…관세, 여전히 부담"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월마트(Walmart)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이번 달과 올여름 초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 데이비드 레이나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5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가격 인상과 규모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부터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45%에서 30%로 90일간 한시적으로 내리기로 한 것과 관련, 레이나 CFO는 "나아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의미 있는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월마트는 분기 이익 전망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관세 비용을 흡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레이나는 설명했다.
월마트는 이미 공급업체로부터 전달된 비용 상승을 반영해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레이나는 바나나를 예로 들어 파운드당 50센트에서 54센트로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는 소매 업체들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했는데, 일부 영향은 아직 소매업체 매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많은 기업들이 관세 전에 재고를 쌓아두거나, 중국에서 배송을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월마트는 4월 30일 종료 기준 분기 매출이 165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을 근소한 차이로 하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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