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영원한 적 없다" 중동서 드러난 트럼프 실리외교…다음은 北

'과거 현상수배' 시리아 지도자와 전격 회담…이란에도 압박 동시에 타결 손짓
"1기 때보다 과감하고 신속"…北 김정은과도 핵협상 넘어 경제협력 대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궁전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경례를 하고 있다. 2025.05.14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과거 미국은 현재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 전쟁을 치렀다. 이제 그들은 우리 동맹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두 번째 임기 첫 해외 순방으로 찾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연설 일부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까지 나흘간(13~16일) 일정을 거의 마무리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와 같이 파격적인 정상 외교를 재현하면서도, 훨씬 더 과감하고 빠른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美현상금' 시리아와 전격 정상회담…경제협력도 논의

그는 첫날 사우디에서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고, 하루 뒤에는 반군 출신의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사우디 리야드에서 깜짝 정상회담까지 했다.

알샤라는 오랜 기간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이끌며 '알줄라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미국 정부가 한때 1000만 달러(140억 원)의 현상금까지 걸었을 정도로 미국에는 요주의 대상이었다.

지난해 12월 이란, 러시아의 후원을 받던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반군 세력을 이끌며 알샤라의 과도정부가 친서방·친아랍 정책을 추진하자 미국 정부는 알샤라에게 걸었던 현상금을 철회하기는 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빨리 정상회담이 이뤄지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특히 상징적인 회동을 넘어 알샤라 임시대통령은 시리아가 동서 간 무역을 촉진하는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을 희망했으며, 석유와 가스 산업에 미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하는 등의 경제협력 밑그림까지 들고 왔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격언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데 더해, 이제는 실리를 위한 경제협력이 외교관계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는 트럼프의 실용적이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외교정책 접근법의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에서 외교에 있어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재선 압력에서 벗어나 있고, 첫 번째 임기 때 그의 충동을 억제했던 조언자들의 반대에서 벗어난 만큼 비전통적인 정책을 시도하는 데 훨씬 더 개방적"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트럼프가 이번 중동 순방에서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에 핵 포기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면서도, 장기적 협력을 위한 합의에 거의 가까워졌다고 언급한 부분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5.14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핵협상' 이란엔 압박…北에 핵고도화 억제·경제협력 제시할 듯

트럼프는 전 세계가 보란 듯이, 시리아와 손잡으면서 순방 일정 내내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첫날 사우디에서 "이란과 합의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이란이 테러 지원을 통한 피비린내 나는 대리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핵무기 추구를 영구적이며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중단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이튿날 카타르로 이동해서는 "이란에는 미국에 우호적이거나 비우호적인 것 2가지 선택지만 있다"면서 "끔찍하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더니 다시 "우리는 이란과 장기적 평화를 위한 매우 진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이란이 조건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했다"라며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아직 핵실험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이란과 달리 이미 6차례나 핵실험을 한 북한에 대해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간주하는 기류가 엿보인다. 그 때문에 북한 핵 문제는 이란 핵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미국 내 주된 시각이다.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무기 고도화를 억제하는 대신, 경제적 실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제안이 오갈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의 전격적인 회담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트럼프는 취임 날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고, 내가 돌아와서 기쁠 것"이라면서 "그들은 콘도를 지을 능력이 있고, 북한은 그런 것을 지을 해안가가 많다"라고 말했다. 북한 관광지 개발 및 레저산업에 관심이 있는 듯한 발언인데, 어떻게든 북한과의 경제 분야 협력을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를 도와 참전한 북한이 거론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대화 시점이 예상외로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1기 때 국방부에서 대북 협상을 담당했던 랜들 슈라이버 전 인도·태평양 차관보는 최근 워싱턴DC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가 어느 시점에는 김정은과 대화하려 할 것"이라면서 "(협상을 통한 비핵화가 어려운) 핵 문제보다는 그 너머의 폭넓은 의제를 다루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ryupd01@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