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공급 쇼크 시대"…장기 금리 상승 경고
토마스 라우바흐 콘퍼런스 연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건물에서 열린 토머스 라우바흐 콘퍼런스에서 공급 쇼크(충격)가 정책 결정에 도전으로 작용하며 장기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높아진 실질 금리는 2010년대 금융 위기 간(inter-crisis) 시기보다 향후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을 반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 충격이 더 빈번하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경제와 중앙은행 모두에게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공급 충격이란 관세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이 극심하게 파괴되는 것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며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성장,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7년 동안 기준금리를 제로금리에 가깝게 유지했다. 2016~2017년부터 금리를 조금씩 올리다가 2020년 코로나19로 경제 위기가 닥치며 금리는 수년간 다시 내려갔다. 그 후 현금 유동성이 지나쳐 인플레이션이 오면서 인상에 착수, 2024년 12월 이후 익일 대출 금리(overnight lending rate)는 4.25%~4.5%의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5년마다 통화정책의 틀이 되는 프레임워크 개편 작업을 한다. 가장 최근은 2020년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서 "지난 5년간 상황이 크게 변했다"면서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연준의 2% 목표치와 대체로 일치하더라도, 제로 금리 시대가 조만간 다시 올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프레임워크 개편 과정에서 여러 요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 충격과 그 정책적 영향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하고 소통에도 중점을 두겠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검토가 언제 완료될지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 않고 "향후 몇 달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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