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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핵합의 가깝다는데…'저농축 우라늄' 이견에 낙관 일러

양측 4차회담 뒤 이란 "유익했다" 긍정 신호…美 처음으로 서면제안 건네
이란 '저농도 우라늄 농축' 절대 고수…美공화 의원들 "완전 중단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대통령 궁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5.1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지만 최대 쟁점에서 양측의 대립이 여전해 단기간 합의 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란은 저농축 우라늄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공화당에선 이란 핵 개발 저지를 위해 모든 우라늄 농축이 완전히 중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협상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만에서 열린 4차 협상에서 이란 측에 미국의 의견을 담은 서면 제안서를 처음으로 제출했다.

이란 협상단은 미국의 제안서를 테헤란으로 가져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이를 수용하기 위해선 최고지도자의 승인이 필요하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당국이 서면 제안서를 아직 수령하지 못했지만 기대하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협상 뒤 미국 대표단은 이란이 미국의 접근 방식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이번 협상이 양국 간 이견을 분명히 하는 데에서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지난 20여년 지속된 핵문제를 외교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갖고 지난 4월 12일부터 협상을 벌여오고 있다.

트럼프는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이란과 장기 평화를 위해 무척 진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합의가 되면, 환상적일 것"이라며 핵 합의가 근접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고 말했지만 조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협상에 정통한 한 이란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메워야 할 틈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장 큰 쟁점은 민수용 저농축 우라늄 생산 지속 여부라고 전했다. WSJ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이란에 '레드 라인(한계선)'이라고 보도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고 정치·군사·핵 고문인 알리 샴카니는 전날(14일) 미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이 모든 경제 제재를 즉각 해제하는 조건으로 이란은 앞으로 절대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이며, 현재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도 전량 폐기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민간 용도의 저농도 우라늄만 농축할 것이고, 국제사회의 감시도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11일(현지시간)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핵 협상을 위해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하고 있다. 2025.05.11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샴카니의 제안은 이란이 2015년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맺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의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JCPOA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평화적 목적의 핵 프로그램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핵심 사항은 △10년 간 우라늄 농축시설 1/3으로 감축 △우라늄 보유량 98% 감축 △최소 15년 간 농축농도 3.67% 이하의 우라늄만 보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 등이다.

트럼프는 1기 정부에서 JCPOA가 이란의 핵 개발을 충분히 제한하지 못하고,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제한하지 못하며, 이란이 테러조직을 지원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협정에서 탈퇴했다. 이에 이란도 농축 우라늄 생산을 재개하면서 당시 핵 합의는 파기됐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참여했던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샤피로는 "이란이 현 단계에서 모든 농축을 포기하는 데 동의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는 이란에 항상 '레드라인(한계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면, 이란이 낮은 수준으로 농축할 수 있도록 허용했거나 아니면 쟁점은 회피하는 임시 합의가 진행된 것이다. 후자는 시간을 벌겠지만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지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이란이 합의에 따라 우라늄 농축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주 초엔 이란이 테러 활동 후원을 중단하고, 친이란 민병대에 대한 지원을 멈추고, 핵무기 개발을 검증할 수 있게 중단하는 것을 협상의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선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중단하는 합의안을 요구하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주 공화당 상원의원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해당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

만약,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한다고 해도 세부 내용은 추후 논의하는 큰 틀의 포괄적합의(프레임워크)가 맺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JCPOA의 경우엔 세부 내용을 확정하는 데 거의 2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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