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추가적인 영토 양보 요구…첫 회담 90분 만에 종료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철군 요구…우크라 "용납 못 해"
美 국무, 러-우크라 대면회담 앞두고 "살상 중단돼야"
- 류정민 특파원, 정지윤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정지윤 기자 =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대통령궁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당사국 간 첫 회담이 약 90분 만에 종료됐다.
AFP는 이날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을 인용,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영토 양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 소식통은 러시아가 이번 회담에서 한 요구에 대해 " 현실적으로 동떨어져 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병력 철수를 조건으로 휴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또 이날 추가 회담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오후 12시 30분(한국 시간으로 오후 6시 30분)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한 시간가량 지연됐다.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 측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튀르키예나 미국 없이 대화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러시아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인사를 배제하려 하고 있다"며 "아마도 제삼자가 (협상) 과정이 방해받는 것을 보는 걸 원치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우크라아나 당사국 간 회담은 2022년 2월 전면적인 전쟁 시작 이후 약 3년 만이다.
우크라이나 측 대표로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러시아에서는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참석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중재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당사자 간 직접 협상에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 측과 만나 회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안드레이 예르마크 국방장관과 안드레이 시비하 외교장관이, 튀르키예서는 하칸 피단 외교장관이 참석해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종결을 추구하는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루비오 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직접 회담을 언급하며, 살상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중재 논의를 주최한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에게 사의를 표했다.
ryupd01@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