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카타르 항공기는 美 정부 대상 기부…트럼프와 무관"
"법적·윤리적 의무 따라 수용…공군, 최고 기준에 맞게 개조할 것"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가 선물하겠다는 여객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 대한 기부라고 재차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카타르 정부와 카타르 왕실은 비행기를 미국 공군에 기부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라면서 "이 기부는 모든 법적·윤리적 의무에 따라 수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국방부와 공군은 이 비행기를 최고 기준에 맞게 개조할 것"이라면서 "이 비행기는 미국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기부되거나 선물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레빗은 "지난 주에 그렇게(대통령 개인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기사를 쓴 모든 사람들은 기사를 수정해야 한다"면서 "비행기를 받는 주체는 공군이기 때문으로, 관련 일정은 공군에게 문의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솔직히 이 문제와 무관하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공군의 책임하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카타르 왕실로부터 4억 달러(약 5700억 원)에 달하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 받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공군1호기)으로 개조하려 한다는 보도와 함께 논란이 일었었다. 민주당에서는 외국 정부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라거나, 공무원이 의회 승인 없이 부절적한 선물을 받는 것일 수 있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논란과 관련, 골프 경기에서 컨시드(홀컵에 가까이 붙을 경우 한 타에 집어 넣은 것으로 인정해 주는 것)에 비유하며 "누군가 컨시드를 주면, 공을 집어들고 다음 홀로 가면서 감사하다고 말하면 된다"라고 비유한 바 있다.
당시에도 트럼프는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국방부가 항공기를 선물받는 것으로, 이는 자신의 퇴임 후 설립될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에 기증될 것이며 퇴임 후 이를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현재 사용 중인 에어포스원은 보잉 747-200B기종으로 30년 이상 운용되면서 잦은 정비가 필요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행정부 당시 보잉에게 747-8 기종 두 대를 납품받기로 했으나 각각 2027년과 2029년으로 인도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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