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 데이터센터, '스모그·암 유발' 공해 배출 논란
테네시주 멤피스 주민들 반발…"스모그 유발 질소산화물 다량 배출"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대규모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가 오염물질 배출 논란에 휩싸였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주민들은 xAI의 데이터센터 운영에 가동되는 가스 터빈이 각종 오염 물질을 생성한다고 규탄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남부 환경법센터(SELC)에 따르면 xAI는 지난해 여름 데이터센터에 터빈 35개를 설치했다. 이 중 15기에 대해서만 보건당국에 허가를 신청했고 나머지는 임시 장비라는 명목으로 허가 없이 운영했다. 임시 허용 기간이 끝나가자 최근 12개를 제거했다.
이 가스 터빈은 질소산화물(NOx)과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초미세먼지 등을 생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패트릭 앤더슨 SELC 수석 변호사는 이 발전소가 매년 최대 2000톤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고 추산했다. 질소산화물은 스모그의 주요 성분으로 천식 발작과 흉통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폐 기능 저하, 조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멤피스에는 석유정제소, 철강 공장, 가스 발전소 등 17개의 오염 시설이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산업 공해로 고통받아 왔다. 산업 발암물질 노출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허용 기준보다 4.1배 높다.
xAI는 세계 최대 AI 훈련용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며 멤피스 남서부 보크스타운 인근의 폐공장을 데이터센터로 개조해 지난해 운영을 시작했다. xAI 측은 해당 사업이 수백 개의 일자리와 3000만 달러(약 420억 원)의 세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홍보했다.
주민들의 반발에도 머스크는 이 지역에 두 번째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각종 환경 규제를 철폐하고 AI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환경운동가 키숀 피어슨은 멤피스가 흑인 인구가 집중된 저소득 지역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피어슨은 "이러한 데이터센터들이 어디에 세워져 있는지 살펴보면 항상 빈곤 지역 사회에 있다"며 "연방 정부가 주민들을 보호할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처음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늘 오염 시설과 싸워왔다. 첨단 산업이라고 해서 지역 주민의 생명권보다 우선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topyun@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