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러, 휴전 조건 문서 기다리는 중…'푸틴 셈법' 살펴볼 것"
상원청문회 출석…"추가제재는 러에 협상 의지 없다고 판단될 때 가능
트럼프 제재 해제한 시리아 "과도 정부 수주 내에도 무너질 수 있어"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교착상태에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과 관련, 러시아가 휴전 조건을 담은 문서를 미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우리의 이해로는 러시아가 휴전을 위해 요구할 조건을 작성할 것이며, 이는 더 광범위한 협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는 이어 "우리는 그 조건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조건이 어떤 모습인지 확인한 후 푸틴의 셈법에 대해 훨씬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2시간 5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30일간 즉시 휴전을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는 등 러시아의 무리한 요구로 교착상태에 있는 협상의 어떤 돌파구도 찾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뭔가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금 제재를 강화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루비오 장관 역시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의 입장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루비오는 "그(트럼프)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양측을 평화로 이끌기 위한 기회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면서, 러시아에 대해 제재와 같은 특정 조치를 취하는 순간 영향력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루비오는 "만약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관심이 없고 전쟁을 지속하려 한다면 그 지점(추가 제재)에 이를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옵션이 있고, 푸틴이 협상에 관심 없다고 보이면 이를 실행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중동순방에서 전격적으로 제재를 해제한 시리아에 대해서는 미국 관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평가에 따르면, 솔직히 말해 (시리아) 과도 정부는 직면한 도전 과제들로 인해 몇 달이 아닌, 몇 주 내에도 잠재적인 붕괴와 대규모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사실상 국가가 분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과도 정부는 독재자 바샤르 아사드를 축출한 반군 출신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해제에 대해 "대담한 결정"이라면서 "대통령이 신속하게 관련 조치를 취한 것은 우리에게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재 해제는 인접 국가들이 과도 정부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고 그들이 실제로 정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구축해 세력을 통합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의회와 같은 더 포괄적 차원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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