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바이든 시절 아프간 철수 조사…"책임 규명해야"
숀 파넬 대변인 수장으로 특별 조사 패널 구성
이미 국무부·하원·국방부가 조사했던 내용…얼마나 다른 내용일지 주목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지난 2021년에 이뤄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특별 조사 패널을 조직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실시된 아프간 철수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공화당이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아프간 철수 작전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1년 8월 미군의 아프간 철수는 20년에 걸친 장기 전쟁을 종식하는 결정이었으나, 그 과정은 극도의 혼란과 폭력을 수반했다.
미군 철수가 본격화되자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을 빠르게 장악했고 아프간 정부군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붕괴했다.
이로 인해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아프간에서 탈출하려는 수많은 외국인과 아프간인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미군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며칠 만에 12만 명을 탈출시켜야 하는 대규모 철수 작전을 수행해야 했다.
철수 작전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8월 26일 카불 공항 외곽의 한 게이트에서 이슬람국가(IS)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과 아프간인 170여명이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아프간 철수의 비극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남았고 공화당을 중심으로 미군 철군 결정과 과정에 대한 격렬한 비판을 촉발했다. 미국의 국제적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히고 파병 군인들에게 깊은 정신적 상처를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프간 철수 조사를 전담할 특별 조사 패널은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이 이끈다. 패널에는 아프간 철수를 공개 비판했던 스튜어트 셀러 전 해병대 중령과 하원 외교위원회의 아프간 철수 조사에 참여했던 언론인 제리 던리비도 포함된다.
다만 아프간 철수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미 국무부와 하원 외교위원회, 미 중부사령부, 국방부 감찰관실 등 여러 기관에서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조사가 진행됐던 사안을 또다시 파헤친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새로운 조사가 이전 조사들과 얼마나 다른 결론을 내놓을지, 또 실질적인 책임 규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고위 군 관계자들은 의회에 출석해 여러 증언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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