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통과 임박한 트럼프 감세안 우려…"美재정적자 악화 심각"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 고위 관계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감세 계획이 미국의 부채를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 기타 고피나트 수석 부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정적자가 너무 커서 줄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피나트의 발언은 무디스가 미국의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후 나왔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인 Aaa에서 Aa1로 1단계 강등했다.
고피나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GDP 대비 부채를 줄이는 일관된 재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 미 연방정부 부채는 10년 전 GDP 대비 73%에 비해 25%p 높아진 98%에 달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의 감세안을 더 연장할 것을 압박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메모리얼데이 휴회 전에 트럼프 감세안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18일 하원 예산위를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자신의 감세안을 지지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유권자들의 세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완화와 함께 감세 조치를 하는 것이 성장률을 높여 감세로 줄어드는 세수를 충당할 수 있다고 보았지만 무디스와 금융 시장은 모두 이를 확신하지 못했다. 무디스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크고 아름다운 법안(메가 법안)"이라고 칭한 이 감세 법안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작년 6.4%에서 2035년까지 약 9%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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