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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 정상들에 '푸틴 전쟁 끝낼 생각 없다' 말해"

WSJ "푸틴과 2시간 통화한 뒤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며 언급"
"트럼프, 신속한 바티칸 평화회담 원해…6월 중순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공격에 대비한 미국판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돔'을 임기 중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5.05.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유럽 지도자들과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며 종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유럽 정상들이 이미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이런 말을 들은 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역시 평화를 원한다고 종종 주장했다.

이날 통화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푸틴 대통령과 두 시간 넘게 전화한 뒤 유럽 정상들과 통화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바티칸(교황청)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하위급 회담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내 전쟁이 아니다"라면서 레오 14세 교황이 언급한 바티칸 중재론에 힘을 실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티칸 회담이 성사될 경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담당 특사 파견을 고려 중이다.

일부 유럽국 정상은 바티칸 회담이 열린다면 무조건적 휴전을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조건적'이라는 용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WSJ는 바티칸 회담이 6월 중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바티칸에서 다음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실무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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