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은 물론, 세계 최고 지성의 전당인 하버드대학을 공격하고 있어 미국이 일순간 제3세계 독재 국가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토안보부는 하버드에 보낸 서한에서 "하버드가 중국 공산당과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해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22일(현지시간) 하버드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 권한을 박탈했다. 하버드는 전체 학생 중 약 27%가 외국인이다.

이에 따라 하버드는 더 이상 외국인 유학생을 등록할 수 없으며, 현재 등록된 유학생들도 다른 학교로 전학하지 않으면 합법적 체류 신분을 상실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를 공격하고 있는 것은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했지만, 하버드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정부는 3조원대 규모의 연방 지원금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고, 하버드는 이에 반발해 지원금 중단을 멈춰달라는 소송을 냈었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가 폭력과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중국 공산당과 협력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며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이고, 이들의 높은 등록금으로 수십억 달러를 버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뿐만 아니라 법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선동자 중 다수가 외국 학생들"이라며 "하버드 지도부가 중국 공산당과 협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의회 의원들도 이번 주 초, 앨런 가버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하버드가 중국 정부 및 군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하버드가 신장 생산 및 건설 군단(XPCC) 대원들을 수용하고 훈련시켰다고 주장했다. XPCC는 신장 위구르 소수 민족을 탄압하는 중국 국가 산하 조직이다.

정부 관련 부서가 모두 나서 하버드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한순간에 제3세계 독재국가로 전락한 듯하다.

하버드는 국토안보부 발표 직후 성명에서 "정부의 조치는 위법이며, 보복적 성격의 이번 조치는 하버드 공동체는 물론 미국 전체에 중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외국인 유학생 교육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영향을 받은 학생들을 위한 안내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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