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음식 섭취 후 2명 이상 설사·구토 시 '식중독' 의심해야"
질병청,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하절기 비상방역체계 운영
"30초 이상 손 씻기·음식 익혀 먹기 등 예방수칙 준수"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보건당국이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은 5월부터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10월 초순까지 감염병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
질병관리청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일명 식중독이 유행하는 5월부터 10월 12일까지 하절기 비상방역체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병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원충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인해 구토·설사·복통 등의 장관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콜레라·장티푸스·파라티푸스·비브리오패혈증·살모넬라감염증 등이 있다.
하절기는 기온이 높아져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단체모임이나 여행이 늘어남에 따라 집단발생이 많아질 수 있다.
지난해 2명 이상이 같은 음식을 섭취해 유사한 증상이 발생한 '집단발생' 건수는 총 529건으로 지난 5년 평균 479건 대비 10.4% 증가했으며 사례 수는 총 1만 2094명으로 지난 5년 평균 7801명과 비교해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9월에는 세균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발생이 증가했는데 그 가운데 살모넬라균이 42.2%, 병원성대장균이 17%를 차지했다.
질병청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해 감염병 대응이 지체되지 않도록 전국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집단발생 시 신속한 보고와 역학조사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24시간 업무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는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8시, 주말·공휴일은 오후 4시까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그 외 시간에는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질병청은 신속한 대응을 위해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질병청은 여름철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 충분히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거나 껍질 벗겨먹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하지 않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생선·고기·채소 도마 분리해 사용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집단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2인 이상 설사, 구토 등 유사한 증상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물과 음식물 섭취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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