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예상 매출 TOP 10 휩쓴 비만약…1위 키트루다 위협하나
오젬픽·위고비·마운자로·젭바운드, 매출 상위 10 포함
MSD 키트루다, 316억 달러로 매출 1위 전망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 상위 TOP 10 의약품에 비만 치료제가 4개나 포함되면서 그야말로 비만약의 열풍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제약사 머크의 키트루다는 올해에도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릴 의약품으로 꼽혔다.
15일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매출액 1위 의약품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차지했다. 키트루다의 올해 매출액은 약 316억 달러로 예상됐다.
2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으로 올 한 해 2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젬픽은 당뇨·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GLP-1 계열의 2형 당뇨병 치료제다.
이어 △릴리 마운자로 △나오피 듀피젠트 △애브비 스카이리치 BMS 엘리퀴스 △길리어드 빅타비 △J&J 다잘렉스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릴리 젭바운드 순으로 높은 매출이 예상됐다.
특히 올해 오젬픽, 마운자로, 위고비, 젭바운드 등 GLP-1 계열 약물이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에 포함되면서 당뇨·비만 치료제의 약진이 예상됐다. 지난해 오젬픽과 마운자로의 매출 흥행에 이어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올해 새롭게 상위 10개 의약품에 포함되면서 당뇨·비만 치료제만 4개로 늘어난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매출을 더 하면 329억 달러로 키트루다 매출을 넘어서게 된다.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역시 합산 매출이 296억 달러로 키트루다에 육박하게 된다.
4가지 당뇨·비만 치료제 합산 예상 매출액은 총 625억 달러로 상위 10개 의약품 매출액의 38%를 차지하게 된다.
이들 4개 당뇨·비만 치료제는 글로벌 매출액 순증가액 10억 달러 이상 의약품에서도 상위권을 휩쓸었다. 릴리의 마운자로는 매출액 순증가액이 63억 달러로 예상됐으며 젭바운드도 57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도 매출액 순증가액이 각각 47억 달러, 3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전망은 전 세계적인 비만약 열풍에서도 엿볼 수 있다. 출시와 함께 전 세계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진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체중감량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출시와 동시에 큰 관심을 끌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를 넘어서는 글로벌 매출 1위 품목은 없을 것 같았지만 항암제 키트루다가 넘어섰고 키트루다의 1위 자리는 대사질환 치료제들로 교체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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