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 1.5조 역대 최대…신임 CEO 리더십 기대
올해 美 신제품 출시 예고…기술료 통해 수익 극대화
"김경아 사장,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 계기 마련 기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판매에 더해 제품 허가를 통해 파트너사로부터 기술료를 받아 수익을 극대화했다. 김경아 신임 최고경영자(CEO) 리더십에 기반을 두고 성장에 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 5377억 원, 영업이익 435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1조 203억 원 대비 매출은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54억 원보다 112% 폭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허가와 판매 성과에 기반을 뒀다. 올해 최대 시장인 미국을 필두로 제품 판매를 확대해 지속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9종, 유럽 8종, 미국 4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안에 미국에 신제품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젠, 오가논과 맺은 파트너십에 기반을 두고 해외에서 판매 중인 '엔브렐'·'휴미라'·'레미케이드'·'허셉틴'·'아바스틴'·'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6종이 3분기 누적 매출 10억 9060만 달러(약 1조 5685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7월 산도스를 통해 유럽에 출시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는 현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점유율 43%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7월부터 유럽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와 관련해 다수의 입찰을 수주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산도스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 테바와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파트너십을 각각 체결했다. 두 제품 모두 오리지널 제약사와의 특허 합의에 따라 올해 상반기 내 미국 시장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판매 전문성을 보유한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적기에 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다수의 품목허가 성과를 기록하며 해외 시장 판권을 보유한 파트너사로부터 대규모 기술료 수익을 확보했다. 기술료는 연구개발(R&D) 성과에 대한 대가로 별로 비용이 인식되지 않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할 수 있는 수익이다.
지난해에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등을 미국과 유럽 등에서 허가를 받았다. 연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제품 3종을 승인받아 글로벌 수준의 R&D, 인허가 역량을 다시 입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정책적 혜택을 받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최근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미국에서 우호적 제도 개선과 시장 경쟁 활성화 등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는 단일 연도로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 18개 품목을 허가했다. 또 오리지널의약품을 대체해 처방할 수 있는 '인터체인저블' (상호호환성) 규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시장 활성화와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헬스케어를 포함한 국가 재정 지출 감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므로, 바이오시밀러를 기존 의약품을 대체할 합리적인 대안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정책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임 김경아 CEO 리더십에 기반을 두고 성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말 개발본부장으로 근무한 김경아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갖췄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 CEO다.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 과정을 거친 바이오 전문가다.
김 사장은 취임 첫 사내 신년사를 통해 협력과 열정,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강조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두 번째 도약을 다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김 사장은 바이오 각 사업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아우를 수 있는 통섭의 리더십을 보유한 리더"라면서 "새로운 비전 아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한 층 더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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