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신약 개발 플랫폼 '그랩바디' 기술이전 추진…'빅딜 가능성 타진'
"최대 1.5조 사노피 기술이전보다 더 큰 계약 체결 예상"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등서 뇌혈관장벽 통과 돕는 기술 중요"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만난 글로벌 빅파마들이 '그랩바디-B'와 '그랩바디-T'의 임상 데이터를 보고 더 이상 검증이 필요 없는 독보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대표는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제까지 성사한 가장 큰 기술이전 계약인 사노피와의 거래보다 충분히 더 큰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올해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월 사노피와 최대 10억 6000만 달러 규모 'ABL301'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공동연구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ABL301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IGF1R 기반 BBB 셔틀 플랫폼인 그랩바디-B가 적용된 이중항체다.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α-syn)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IGF1R을 활용해 다양한 중추신경계(CNS)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 신약 후보물질의 뇌혈관장벽(BBB) 통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0월에 ABL301 제조기술에 대한 기술이전을 마무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에이비엘바이오 주도하에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임상 2상부터는 사노피가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2상이 시작되는 동시에 추가로 개발 단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훈 대표는 사노피가 그랩바디-B를 적용한 ABL301 개발을 지속하는 점이 그랩바디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BBB 셔틀 플랫폼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대형 기술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상훈 대표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하는 항체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항체가 BBB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 셔틀이 중요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를 위해 BBB 셔틀 플랫폼 기술을 파트너사로부터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랩바디-T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면역 T 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기존 4-1BB 단일항체의 간 독성 부작용을 줄이고, 항종양 활성을 강화하도록 설계된 플랫폼 기술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03'에 그랩바디 T를 적용해 B7-H4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로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MSD와 협력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병용으로 투여하는 임상 1b/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개발을 위해 미국에 에이비엘바이오USA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ABL206', 'ABL209', 'ABL 210'의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ADC는 예정대로 올해 2개, 2026년 상반기 1개 물질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킬 예정"이라면서 "지난해 확보한 1400억 원을 비임상과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허가 생산에 활용하고 있고, 이중항체 ADC 임상을 이끌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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