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 시총 4500억 안착…추가 기술이전, 주가 향방 가른다
차세대 치료제 'DAC' 연구 중…후보물질·플랫폼 기술이전 기대
"SAE 이슈 'ORM-5029' 프로젝트 특성에 국한"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차세대 치료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를 개발 중인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상장 후 시가 총액 4500억 원대에 안착했다. 신약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이전에 성공한 여파다. 주가 향방은 추가 기술이전에 달린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475830)은 지난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공모가인 2만원 대비 47.7% 급등한 2만 9550원을 기록했다. 14일 오름테라퓨틱 주식 종가는 공모가 대비 9% 상승한 2만 1800원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이상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4500억 원대에 안착했다. 14일 기준 오름테라퓨틱 시총은 4563억 원이다.
이 같은 시총 규모는 차세대 치료제 연구개발(R&D) 역량과 2건의 기술이전 등에 기반을 두고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오름테라퓨틱은 기존 TPD 약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표적하는 타깃에 선택성이 높은 항체에 단백질분해제(TPD)를 링커로 결합한 DAC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이다.
대표적인 플랫폼 기술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를 보유하고 있다. TPD²는 오름이 세계 최초로 TPD를 항체에 결합해 확보한 DAC 플랫폼 기술이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TPD²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2건의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2023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BMS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ORM-6151'을 기술이전했다. 최대 계약 규모는 1억 8000만 달러(약 2362억 원)다. 이 중 선급금은 55.6% 수준인 1억 달러(약 1312억 원)다.
선급금은 개발에 실패해도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을 뜻한다. 오름이 BMS로부터 받은 선급금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술이전한 사례 중 가장 큰 금액이다.
ORM-6151은 'CD33 항체 기반 GSPT1 분해제'로 TPD² 기술이 적용됐다. 백혈병과 관련이 있는 GSPT1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시키는 분해제를 항체에 붙인 DAC 신약 후보물질이다.
오름테라퓨틱 주가 향방은 추가적인 신약 후보물질, 플랫폼 기술이전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오름테라퓨틱은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DAC 'ORM-1023'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 1차 치료 후 암이 재발한 환자 등을 치료하는 약물로 연구 중이다. 경쟁 약물로는 길리어드 '트로델비'와 다이이찌산쿄 'DA-7300'이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트로델비 등 항체약물접합체(ADC)는 유사한 작용기전인 1, 2차 표준치료제와 직접 경쟁을 해야 하고 내성 회피 측면에서 별다른 장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페이로드를 사용하는 ORM-1023이 잠재적으로 표준 치료법과 병용해 사용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오름은 또 혈액암 치료제 'ORM-1153'을 연구 중이다. 다양한 전임상 시험에서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검증했다. 혈액암 세포주에서 높은 효율로 GSPT1을 분해해 우수한 항암 효과 등을 나타냈다.
임상 1상시험에서 중대한이상반응(SAE)이 나타나 신규 환자모집을 중단한 양성 전이성 유방암 신약 후보물질 'ORM-5029'와 관련해서는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등록된 참가자 데이터 등을 활용해 약물의 위험과 효용 평가 등을 진행 중이다.
오름테라퓨틱은 ORM-5029 임상에서 발생한 SAE가 해당 프로젝트 특성에 국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향후 기술이전 계약이나 개발 목표 달성, 다른 연구 프로젝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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