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란 종식' 한미약품그룹, 4인 연합 손에…경영권 안정·R&D 속도
형제 측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모녀 측 4인 연합에 지분 넘겨
송영숙 대표, 경영권 안정 적극 추진…정기 주총 이후 구상 나올 듯
- 황진중 기자,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김정은 기자 = 지난 1년여간 진행된 한미약품(128940)그룹 경영권 분쟁이 종결됐다. 오너가 형제 측 임종훈 한미사이언스(008930) 전 대표가 일부 지분을 모녀 측이 있는 대주주 4인 연합에 넘기면서다. 새롭게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 자리에 오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경영권 안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너가 형제 측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전 대표는 전날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 192만주를 킬링턴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 처분 단가는 1주당 3만 5000원으로 주식 매각 비용은 총 672억 원이다. 거래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킬링턴은 모녀 측 백기사 중 하나인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이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등과 대주주 4인 연합을 맺고 있다.
신동국 회장을 같은 날 킬링턴 주식 100만주를 장외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취득 단가는 1주당 3만 5000원으로 임종훈 전 대표가 매도한 주식 단가와 같다. 취득 금액은 총 350억원이다. 거래 예정일은 내달 20일이다.
거래 이후 친인척 등 우호지분을 포함해 형제 측 우호 지분율은 20% 수준이 될 전망이다. 4인 연합은 과반인 57%대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임종훈 전 대표가 사임하고 송영숙 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임종훈 전 대표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송영숙 회장과 장·차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임종훈 전 대표, 장녀 임주현 부회장은 선대 회장이 2020년 타계하면서 34.2%(2300여만 주)의 주식을 각각 분할 증여받아 약 5400억 원대의 상속세를 부여받았다.
가장 많은 주식을 상속받은 송 회장이 2200억 원, 세 남매가 나란히 1000억 원 안팎의 상속세를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는 연부연납이 가능하다. 오너가는 5년간 6차례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는 상황이다. 납부된 상속세는 절반가량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1년 동안 2000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영숙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송영숙 대표는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다.
앞서 4인 연합은 독일계 글로벌 제약사 머크식 오너 등 대주주)+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나올 전망이다.
머크는 가족위원회(오너가)와 파트너위원회 등 두 개 위원회를 운영해 오너가 일원과 외부 전문가가 최고경영진 등을 선임한다. 선임된 경영인은 독자 경영을 추진하고 대주주는 감독 기능을 한다.
머크식 전문경영인 체제는 대주주 등이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더 발전된 한미사이언스 지배구조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 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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