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 "셀트리온, 빨리 따라가는 역량 강력"…항체 신약 명가 도약
혁신신약살롱 송도서 ADC·다중항체 신약 개발 비전 제시
"후보물질 개발 딱 2년 걸려…바이오벤처 등과 협력 중"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셀트리온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을 빨리 따라가는 역량이 강합니다. 다양한 치료 접근법(모달리티)으로 신약을 만드는 것을 고민했지만,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항체를 활용해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다중항체 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열린 '혁신신약살롱 송도'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을 아우르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체화하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미국 시장에 안착한 신약 '짐펜트라'를 기반으로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신약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서진석 대표는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22개를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1개당 매출이 5000억 원 정도라고 하면 영업이익은 20~30%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매출 11조 원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영업이익이 3조 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항암제 신약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을 해마다 3개 할 수 있는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부터 신약 개발을 위한 절차를 본격 밟으면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ADC 항암 신약 후보물질 'CT-P70' 글로벌 임상 1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ADC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암세포에서 활성화해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삼는다.
셀트리온은 올해 중반 첫 환자 투여를 목표로 CT-P70 글로벌 임상 1상을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CT-P70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시작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ADC 신약 후보물질 3건, 다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1건 등 총 4건의 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등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협력 등에 나서고 있다.
서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타깃 발굴 등에 나서고 있다.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접근법으로 합이 맞는 바이오벤처 기업 등과 협업을 하고 있다"면서 "콜라보레이션 할는수 있는 기업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ADC 전문 바이오벤처 피노바이오로부터 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다. 최대 계약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다.
임상 1상에 돌입할 전망인 CT-P70에는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 '피놋-ADC'(PINOT-ADC)와 페이로드 'PBX-7016'가 적용됐다. 셀트리온은 CT-P70을 '계열내최고'(Best-in-class) 약물로 개발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오픈이노베이션과 협력 등에 기반을 두고 2026년에 ADC 신약 후보물질 2건, 다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2건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ADC 신약 후보물질 3건, 2028년은 ADC 신약 후보물질 1건, 다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1건 등 총 13개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서 대표는 "약 개발자 입장에서 자부심이 있다"면서 "우리 약이 좋아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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