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손잡고 '잭팟' 에이비엘바이오, 이번엔 유한양행과 항암신약 기대감
이중항체 항암제 ABL104, AACR 비임상 데이터 첫 공개
증권가 "에이비엘바이오, BBB·이중항체 모두 글로벌 경쟁력 충분"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에이비엘바이오가 최근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체결한 4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에 이어, 유한양행과의 협력을 통해 항암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암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에서 이중항체 항암제인 'YH32364'(ABL104)의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가장 권위 있는 암 학회 중 하나인 AACR은 이달 25~3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유한양행과의 협력을 통해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YH32364(ABL104)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면역관문억제제와 공동자극인자를 동시에 표적화하여 면역세포의 항암 활성을 높이는 기전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GSK와의 대규모 계약에 이어 유한양행과의 공동 개발이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더욱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제약·바이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에이엘비바이오에 집중된 상황에 기대감을 더 높일 수 있는 추가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자금이 더 집중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에이비엘바이오가 BBB 셔틀 플랫폼에 대해 발표하기 전 거래일인 4월 4일 이 회사의 주가는 3만 4050원이었다. 7일 BBB 셔틀 플랫폼 발표와 9일 기자간담회, 10일 유한양행과의 비임상 데이터 발표 계획 공개 등 잇달아 소식이 전해진 뒤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5만 6800원으로 66.8% 뛰었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7일 GSK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으로 약 1480억 원을 수령하며, 향후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4조 1000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확보했다.
이어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랩바디-B의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와 타깃을 확장해 추가적인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체,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그랩바디-B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아밀로이드 베타, p-타우 등 타깃을 세분화하여 기술이전 기회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의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 플랫폼은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기술로, 향후 다양한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GSK와의 계약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의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며 "유한양행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인 항암 신약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GSK와의 계약을 발판으로 그랩바디-B 플랫폼의 모달리티와 타깃을 확장해 추가적인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훈 대표는 "그랩바디-B 기술이전이 첫 작품이라면 다음 작품은 다양한 모달리티에 그랩바디-B 적용해 멀티 타깃을 도출하고 지속적인 기술이전을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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