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스, 암젠 대상 美 에타너셉트 시밀러 반독점 소송 제기
중증 염증성 질환 환자 의약품 접근성 가속 목표
바이오시밀러 FDA 승인 10년 지나도 시장 진입 차단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산도스는 14일(현지시간)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제조사 암젠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반독점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엔브렐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33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 규모 매출을 기록한 약이다.
엔브렐의 주성분인 에타너셉트는 다양한 중증 염증성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산도즈는 암젠이 바이오시밀러 제품 '에렐지'(성분명 에타너셉트)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기 위해 특정 특허권을 부당하게 취득하고 이를 활용해 시장 지위를 고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산도스는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에렐지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암젠과의 특허 분쟁에서 패소하면서 2029년까지 미국에서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바이오시밀러 기업 역시 같은 처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에티코보'(성분명 에타너셉트)를 미국에서 허가받았다. 암젠과의 특허 분쟁에서 패소하면서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산도스 측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서 약 750만 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소아 특발성 관절염 등 만성 염증성 질환 환자들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제공하는 비용 절감 혜택과 치료 접근성 확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도스는 미국 버지니아 동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암젠이 바이오시밀러 경쟁 제품을 차단하기 위해 특정 특허권을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요청했다. 에렐지를 가능한 한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도즈는 법원에 최대 세 배까지 청구할 수 있는 손해배상을 함께 요청했다.
유럽에서는 2016년부터 엔브렐 바이오시밀러가 판매되고 있다.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 보다 바이오시밀러 처방량이 더 많다.
유럽 에타너셉트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에티코보 유럽 제품명)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엔브렐 유럽 시장 점유율은 약 20%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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