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타깃·모달리티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도전"…2조원 투입 예고
국가신약개발재단 출범 4주년…박영민 단장 "경쟁력 충분"
올해 과제 128건 선정 목표…임상 지원 전년 대비 30% 증액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이전에 신약으로 연결되지 않았던 새로운 타깃이나 새로운 치료접근법(모달리티)을 지원하는 것은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성공을 위한 길을 걷는 것입니다.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단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아잘레아스에서 열린 '국가신약개발재단 출범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박 단장은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빅파마가 나오려면 KDDF가 잘해야 한다. KDDF는 관리하는 곳이 아니고 성과를 내는 곳"이라면서 "10년짜리 국가사업이 중반까지 왔다. 도전적인 목표를 갖고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KDDF는 2021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423개 파이프라인을 지원했다. 유효물질·선도물질·후보물질 도출 단계 등 발굴 지원이 전체 지원에서 비중 61%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전임상 29%, 임상 1상 7%, 임상 2상 3% 순이다.
김순남 KDDF 연구개발(R&D) 본부장은 "KDDF가 받아야 하는 정량평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씨앗을 뿌려야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으므로 발굴 단계 지원을 다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군별 지원 현황은 항암제가 전체 지원 건에서 비중 52%를 차지한다. 이어 면역질환 11%, 대사질환 9%, 중추신경계 8% 순이다.
박 단장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물질을 발굴하겠다. 신규 타깃과 신규 모달리티가 주가 될 것"이라면서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 많을 수밖에 없다. 사업화 지원을 최적화해서 KDDF가 새로운 R&D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DDF는 화학합성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 백신, 천연물의약품 등 신약 개발 분야에서 R&D 단계별로 유효물질 도출, 선도물질 개발, 후보물질 발굴, 비임상, 임상 1~2상을 나눠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KDDF는 2030년까지 1200여개 이상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10여년간 2조 1758억 원 규모를 지원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신약을 창출하면서 신약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고,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정된 과제는 연평균 110~130건 수준이다. 다만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환경 위축 등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78건만 뽑혔다. 올해 목표 지원 건수는 128건이다.
단계별 목표 지원 건수는 △유효+선도물질 18건 △선도물질 23건 △후보물질 37건 △비임상 34건 △임상 1상 10건 △임상 2상 6건 등이다.
앞서 KDDF는 비임상 단계는 최대 20억 원, 임상 1상은 최대 35억 원, 2상은 최대 70억 원까지 지원했다. 올해부터 임상 단계 지원이 30% 증액된다. 1상은 45억 5000만 원, 2상은 91억 원 내외를 지원한다.
박 단장은 "신약 개발에 부담을 주는 병목구간 해소를 위한 지원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KDDF는 가만히 앉아서 지원만 하지 않는다. R&D 체계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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