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향후 5년간 미국에 500억 달러(약 71조 235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슈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 미국 내 제조 및 연구개발(R&D) 기반을 확장하고 차세대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로슈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1000개의 직접 고용을 포함해 총 1만 2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중에는 6500개 이상의 건설 관련 일자리도 포함된다. 현재 로슈는 미국 현지에서 2만 5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켄터키, 인디애나, 뉴저지, 오리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제조 및 유통 거점의 시설을 전면 확장 및 설비를 개선한다. 펜실베이니아에는 유전자 치료제를 위한 최첨단 제조시설을 신설한다.

또 로슈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90만 평방피트(약 8만 4000㎡) 규모의 신규 제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입지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인디애나주에는 연속 혈당 모니터링(CGM) 기기 생산을 위한 새로운 제조시설이 들어서고, 매사추세츠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연구를 위한 신규 R&D 센터가 설립된다. 해당 센터는 심혈관, 신장, 대사 질환 연구의 중심지로 기능할 예정이다.

토마스 쉬네커 로슈 그룹 CEO는 "로슈는 전 세계 130개국 이상에서 강력한 유산을 이어온 스위스 기업"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투자는 미국 내 연구, 개발, 제조 활동에 대한 우리의 오랜 헌신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슈는 이번 투자를 통해 모든 새로운 제조 역량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 내에서 수입하는 의약품보다 더 많은 양을 미국에서 생산해 수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로슈의 진단 사업부는 이미 미국에서 타 국가로의 수출 흑자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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