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대량 생산 겸비…에스티팜, 날개 달고 '플랫폼 확대' 전망
위탁생산 외 의약품 개발로 사업 영역 확장 중
에이즈 치료제·항암제 등 여러 파이프라인 보유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혁신 신약 개발 및 CDMO(위탁개발생산)를 전문으로 하는 에스티팜(237690)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리보핵산(RNA) 치료제의 핵심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사업에서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로 글로벌 시장 입지가 커지는 모양새다.
생산 설비 확장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생산 능력이 지금보다 대폭 늘어나 올리고 생산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힐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이 나온다.
에스티팜은 2008년 설립된 유켐 주식회사가 전신이다. 2010년 동아제약이 유켐을 통해 원료의약품업체인 삼천리제약을 흡수합병하고 상호를 에스티팜으로 변경했다.
올리고핵산 치료제와 신약·합성신약 등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2016년 6월 코스닥에 입성한 에스티팜은 한때 200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가 2018년 매출은 977억 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156억 원이나 적자가 났다.
그러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다시 존재감이 커졌다. 에스티팜은 2021년 LNP(지질 나노입자) 방식을 적용한 코로나 mRNA 백신 개발을 본격화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핵산 원료 생산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일본 후지모토 및 이나바타와 올리고 대량생산 신기술 도입 및 사업 제휴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후지모토의 특허물인 '후지메트' 기술을 적용하면 LPOS(액상합성) 방식으로 기존 저분자 의약품 생산설비를 활용해 올리고를 대량 생산할 수 있어 기대감이 더 커졌다.
에스티팜은 올해 1분기 잠정 연결 기준 매출 5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규모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5.5% 줄었다. 매출원가, 연구개발비, 사내근로복지기금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수익성이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하반기 반등의 여지는 있다. 2021년부터 1500억 원을 들여 추진한 제2올리고동(경기 안산 반월캠퍼스 부지)이 오는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제2올리고동까지 가동되면 연간 총생산 능력은 최대 14mol(약 3.5t 이상)로 확대돼 성장에 엔진을 달 수 있다.
에스티팜은 올해 연 매출 목표치를 3200억 원으로 잡았는데, 생산력을 강화하면 수주 확대로 이어져 목표 매출을 넘길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 중인 에이즈 신약 후보물질 'STP-0404'의 글로벌 임상 2상 중간결과가 발표(3분기 예정)되면 기업 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리고 API 매출 성장과 저분자 약물 원료 생산성 확대로 에스티팜의 실적은 4분기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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