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감염증, 특별한 치료법 없어…'아렉스비', 국내 성인 RSV 예방 시대 연다"
한국GSK '아렉스비', 이달 말 출시…"국내 성인 RSV 예방 첫 이정표"
RSV 감염증, 전염성 강해…심한 경우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기저질환으로 RSV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을 포함한 60세 이상 성인에게 RSV 예방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아렉스비'의 국내 출시는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는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백신 '아렉스비'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초의 RSV 백신 아렉스비의 출시를 통해 성인 RSV 예방의 새로운 장을 열게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보르가타 대표는 "RSV 감염은 특히 만 60세 이상 및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에게 있어서 입원을 초래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예방 백신이 없어서 커다란 미충족 수요로 남아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GSK는 2030년까지 전 세계 25억 명 이상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백신과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또 도입함으로써 공중 보건의 향상과 그리고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계속해서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60세 이상 성인 및 고령층의 RSV 예방전략과 아렉스비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건국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가 연자로 나서 RSV 감염증의 질병 현황과 아렉스비의 임상적 의의를 공유했다.
첫 발표를 맡은 문 교수는 "RSV 감염증은 60세 이상 성인에서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이 필요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후향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성인의 56.8%에서 폐렴이 발생했고 10.6% 사망했다"고 말했다.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약 25%는 퇴원 후에도 재입원을 하고, 약 8%는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문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RSV 감염증은 인플루엔자만큼 전염성이 높아 유행기에는 감염자 1명이 3명을 감염시키고 인플루엔자보다 중환자실 입원율 및 입원 1년 후 사망률도 30% 이상 높다.
문 교수는 "이렇게 높은 질병부담에도 불구하고 RSV 감염증에 대한 인지도가 미비하고 감별 검사도 잘 시행되지 않아 RSV 감염증의 질병부담은 과소평가 돼 왔다"며 "현재로서는 대증요법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 교수는 아렉스비의 임상적 혜택을 소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아렉스비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AReSVi-006 연구 결과 1회 접종 후 첫 번째 RSV 시즌에서 RSV에 의한 하기도 질환(RSV-LRTD) 예방 효과는 82.6%, 중증 RSV-LRTD에 대한 백신 효능은 94.1%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아렉스비는 1가지 이상 동반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LRTD 예방 효과가 94.6%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 중 약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주목할 만한 데이터"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아렉스비가 이미 2023년 허가돼 실사용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며 "2023~2024 절기 동안 진행된 리얼월드 연구에서 아렉스비 접종 시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 관련 입원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가 83%, RSV 관련 응급실 방문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가 77%로 나타나 실제 임상에서도 우수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고 상조했다.
한편 아렉스비는 지난해 12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로 인한 LRTD 예방을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오는 5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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