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병원 등에서 일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 재해의 주된 원인으로 인력 부족과 피로 누적 등을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8일 산재 노동자의 날을 맞아 지난 1월 조합원 4만 4903명이 참여한 '2025년 보건의료 노동안전 실태'를 이같이 공개했다.

응답자의 15.6%는 최근 2년 이내 업무상 사고나 재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유형으로는 근골격계 질환과 수면장애, 넘어짐·부딪힘 등이 많았다.

업무상 사고나 재해의 원인(복수응답 가능)으로는 인력 부족이라는 응답이 76.3%로 가장 많았다.

수면 장애 및 피로 누적(68.8%), '예비 교육이나 업무 숙지 부족'(43.2%), '제도적 대책 부족'(37.4%), '불합리한 조직 문화'(33.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감정 노동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55.1%가 최근 1년 간 업무 중 폭언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폭행과 성폭력을 경험한 노동자도 각각 11.5%, 7.2%였다. 하지만 이런 피해를 겪고도 60~70% 다수의 노동자들은 그냥 참고 넘겼다고 했다.

번아웃(소진)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았다. 응답자의 68%가 육체적으로, 60.9%가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라고 응답했다.

왜 일을 하냐고 스스로에게 물으면 월급을 받기 위해서라는 이가 79%였다.

직군별로는 간호직에서 육체적(75.9%), 정신적(67.8%) 소진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인력 부족, 수면장애 및 피로 누적이 주 원인으로 꼽힌 것은 노동집약적이고 야간교대근무가 주요 업무 형태인 산업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제도화를 통한 보건의료인력 확충 △보건의료산업부터 주4일제 도입 △의사인력 확충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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