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증자의 남은 신장 괜찮을까…AI로 예측 가능해져
삼성서울병원 교수 연구팀, 예측 알고리즘 특허 출원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신장이식 기증자의 생체 신장 기증 후 남은 신장의 기능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장혜련·전준석 교수, 응급의학과 차원철 교수 연구팀은 신장이식 후 기증자의 신기능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해 최근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알고리즘은 기증 전에 시행되는 필수검사 결과를 입력하면 기증 후 남는 단일 신장이 얼마나 잘 적응하는 지를 가늠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장치 없이 검사 결과를 웹 기반 문항에 입력 시 기증 후의 사구체 여과율을 곧바로 예측할 수 있도록 한 게 강점이다.
연구팀은 병원에서 2009~2020년 신장을 기증한 823명의 기증 전후 사구체여과율을 바탕으로 연구팀이 여러 AI모델을 비교한 뒤 오차가 가장 낮은 모델을 채택했다.
지난 2023년도 국내 생체 신장 기증(살아있는 사람이 장기를 기증)은 1257건이었다.
기증은 주로 수혜자의 배우자(41.6%)로부터 이뤄지고, 부모나 자녀까지 합하면 95%가 가족 안에서 제공됐다.
의료현장에서는 생체 기증자의 건강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다.
생체 기증은 질병이 없는 기증자의 선의로 이뤄지는 만큼 기증자의 건강과 신장 기능을 지키는 길을 기증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
장혜련 교수는 "신장 기증은 그 자체로 특정 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기대 여명에 부정적 영향을 주진 않음에도 여전히 기증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로서 신장 기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기증자들의 불필요한 걱정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차원철 교수는 "AI기술 연구를 통해 정밀 의료 시대를 향한 길을 열어 환자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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