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기회 놓치면 안 된다"…'비밀작전' 방불케 한 韓-시리아 수교

조태열 외교, 다마스쿠스 '당일치기' 방문해 수교 확정
시리아 과도정부 들어선 지 4개월 만에 속전속결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국이 11일 유엔 회원국 중 마지막 미수교국인 시리아와 공식 수교했다. 시리아의 내전으로 과도정부가 들어선 지 4개월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진 수교는 '비밀작전'을 방불케 하듯 은밀하고 빠르게 진행됐다.

양국의 수교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시리아에서 발생한 내전이 작년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중심으로 하는 반군의 승리로 끝나 53년 만에 아사드 정권이 퇴진하면서 추진됐다. HTS의 수장이자 현재 시리아의 대통령인 아메드 알샤라가 국가 재건, 경제 회복, 국제 관계 정상화 등을 국정 기조로 내걸면서다.

외교부는 이같은 시리아 과도정부의 기조가 확인되자 곧바로 수교를 위한 소통을 시작했다. 정부 내에서는 '시리아 내전의 여파가 완전히 가신 뒤 수교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라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됐지만 외교부의 강력한 의견 개진으로 결국 수교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한다. 시리아에 대한 정세 파악 결과 '현지 정세가 수교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정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시리아 다마스커스를 방문하고,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과도정부 외교장관 등 시리아측 인사들을 면담했다. 2025.02.07 (외교부 제공)

정부는 지난 2월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을 시리아에 파견해 수교를 위한 소통을 진행했다. 과도정부 출범 불과 두 달 만에 대면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는 당시엔 시리아와의 수교를 추진한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진 않았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김 국장이 시리아를 찾았을 때 과도정부 측에서 큰 환대와 함께 '대사관을 개설할 것이냐'는 등 '진도가 앞서 나간 질문'을 던졌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김 국장의 방문으로 수교 의사를 확인한 정부는 본격적으로 실무 절차를 밟았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국정이 혼란한 상황에서도 북한을 제외한 유엔의 마지막 미수교국과 외교관계를 맺는다는 의미 있는 행보가 차질 없이 진행됐다.

이렇게 마련된 '한·시리아 수교안'은 지난 3월 18일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돼 의결됐다. 그리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당일치기'로 방문해 수교를 위한 최종 절차를 밟았다.

조 장관의 시리아 방문도 극비로 진행됐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시리아 국경을 넘은 뒤에야 관련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시리아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발생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조 장관은 시리아 인접국인 레바논까지만 비행기를 이용한 뒤 육로로 다마스쿠스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작년 2월 쿠바와 수교한 데 이어 시리아까지 수교하면서 북한의 우방, 맹방과 모두 수교하게 된 것도 성과다. 외교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북한과 시리아는 1966년 수교를 맺었다. 1960~70년대 중동전쟁 시기엔 북한이 시리아에 공군 조종사를 파견한 바 있고, 이후엔 미사일 기술 등이 거래되는 등 군사적 밀착 관계를 장기간 이어 왔다. 그러나 과도정부 출범 후 시리아에 체류하던 북한 외교관들은 시리아에서 탈출해 아직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yoonge@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