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6주 뒤 새 정부 출범…지정학적 지각변동, 초당적 대응해야"
"트럼프 2기와 조선 등 '윈윈' 협력해야"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앞으로 6주 뒤면 한국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것이다. 새 정부 역시 탈냉전기 질서가 강대국 간의 규합을 통해 형성될 수도 없고, 형성돼서도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리라고 믿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방 80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60년' 주제로 열린 '아산 플래넘 2025' 축사에서 "우리는 당면한 도전들을 헤쳐 나가면서 동시에 지정학적 지형의 장기적 지각 변동에도 함께 대처해 왔다"라며 "이러한 노력이 새 정부에서도 초당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지속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도 한국의 방위에 대한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라며 "조선·액화천연가스(LNG)·무역 균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호 윈-윈 협력을 포함해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내 그 어떤 나라도 미국과 중국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미중 전략경쟁이 '제로섬 게임'으로 발전하는 상황을 바라는 나라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역시 축사에서 "한국의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와 전략 환경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라며 "국내외 상황이 복잡해질수록, 한일 간 협력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양국이 서로 다투는 데 에너지를 소모할 여유는 없다. 오히려 다양한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지난 80년간 걸어온 평화적 길을 앞으로도 계속 걸어가며, 한국과 함께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최근에 미국 조야에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전향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계속해서 위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북한의 침략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하게 나아가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여기서 문제는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었다면 러시아가 쉽게 침략할 수 있었을까'라는 것이다.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아시아판 나토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라며 인태 지역 내 한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이 함께 참여하는 안보협력체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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