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청장 받은 러 전승절 행사 최종 불참
현재진행형 러우전쟁·북러 밀착 심화 등 영향 미친 듯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정부가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초청받았지만, 최종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9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전승절 행사에 초청하는 러시아 측 공한을 접수한 뒤, 그간 참석 여부를 고심해 오다 불참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러시아 측의 이번 전승절 초청은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러우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러시아는 또한 서방 주도의 대러제재에 참여한 한국 등 '비우호국'은 그간 초청 대상에서 제외시켜 왔는데, 이번에 모든 외교공관 대표로 초청 대상을 넓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올해 전승절이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정주년'(5년 또는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행사라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의 이번 입장 정리에 앞서 외교가에선 실제 한국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에 힘이 실려 왔다. 러우전쟁이 아직 진행 중이고, 북한군 파병 등 북러 군사 밀착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다만 정부는 공식적으로 불참 입장을 이번에 대내외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이는 향후 러우전쟁 종전 이후, 한러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조치'라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가 과거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전례는 있다. 2005년 60주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15년 70주년 행사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초청됐지만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특사 자격으로 대참 한 바 있다. 2020년 75주년 행사엔 정상급에서 초청받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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