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서다 갑판에서 만나 결혼" 해군, 부부의날 맞아 '사내 커플' 공개
낯익은 얼굴에 말 걸고 보니 '대학동문'…2년여간 연애
업무 수행하며 공동 연구 게재하기도…가장 큰 장점은 "칸막이 없는 대화"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해군이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기동함대사령부 소속 이지스 구축함에서 근무하는 군인 부부를 소개했다. 7600톤(t)급 율곡이이함(DDG-I) 기관장과 8200t급 정조대왕함(DDG-II) 주기 실장으로 근무하는 임재우 중령(진·39)과 김보아 소령(40)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 다 목포해양대학교 기관학부 동문으로, 졸업 후 모두 전공을 바탕으로 함정(기관) 병과 장교로 근무를 시작했다. 대학 땐 김 소령이 임 중령(진)의 1년 선배였지만, 졸업 후 임 중령(진)이 김 소령보다 2년 먼저 임관하면서 선후배 관계가 뒤바뀌었다.
이들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건 해군 입대 이후다. 2011년 3월 4400t급인 충무공이순신함(DDH-Ⅱ)과 왕건함(DDH-Ⅱ)에서 각각 정박 당직 사관으로 근무 중이던 두 사람은 일몰 무렵 갑판에서 국기 하강식을 집행하다 처음 마주했다.
당시 중위 계급이던 임 중령은 옆 배에 탄 김 소령(당시 소위)이 낯익어 말을 걸었는데, 이때 두 사람이 대학 동문인 걸 알게 된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두 사람은 2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2014년 4월 결혼, 슬하에 딸 셋을 둔 다둥이 부부가 됐다. 해군은 부부 군인의 동일 지역 근무가 가능하도록 인사를 내는 등 이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대학교 전공을 바탕으로 함정(기관) 병과 장교로 근무 중이다. 해군 이지스 구축함(DDG)의 심장인 추진·발전 계통 장비를 관리·감독하고, 소화·방수·화생방 등 손상통제 임무를 담당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은 해군 부부의 장점으로 '칸막이' 없는 대화를 꼽았다. 임 중령과 김 소령은 2023년 해군 군수사령부의 '함정 기술지'에 '민관군 협업을 통한 통합 정비 지원체계 발전 방향'이라는 공동 연구 결과를 게재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 소령은 "남편과 함께 장비 정비 사례나 개선 방안 등의 경험을 공유하다 보면 금세 업무의 실마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해군이 된 것도, 부부가 된 것도 모두 우리가 선택한 특별한 길"이라면서 "이지스 구축함에 근무하는 해군 장교 부부로서 부부애를 원동력 삼아 일과 가정에서 모두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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