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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투자비 65兆, 사업성은 '글쎄'…달갑지 않은 알래스카 초대장

세계적 에너지기업 엑손모빌 과거 사업성 우려에 철수
사업 성공시 짧은 운송거리·낮은 LNG 수입단가는 '기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동안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R-LA)이 박수를 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조 달러 투자를 언급하며 한국의 참여를 콕 집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최북단에서 천연가스를 생산, 태평양과 인접한 남쪽까지 가스관으로 수송해 오는 2029년부터 아시아 시장에 수출하겠다는 사업이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들이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지렛대 삼아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비에 불투명한 사업성은 우리나라에도 부담이다. 2013년 사업 초기 세계 최대 오일(OIL)기업인 엑손모빌이나 코노코필립스, 영국 BP 등이 자회사까지 설립하며 뛰어들었지만, 결국 철수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다만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한국 입장에서도 알래스카 천연가스를 짧은 운송거리로 수입할 수 있어 수입단가를 크게 낮출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이 수입 중인 미국 멕시코만, 중동산 LNG가 국내에 들어오기 위해선 각각 20일, 34일이 걸리는데, 이 기간이 7일 정도로 단축된다.

6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은 북극해와 접한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해 수출하는 사업이다. 혹한의 환경에서 알래스카 남부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1300㎞에 이르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고난도 사업인 만큼 총개발비만 440억 달러(약 64조 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과거 한 번 좌절됐던 사업이다. 2010년 알래스카 주의회가 가수 개발을 주도할 알래스카 가스개발공사(AGDC)를 설립한 뒤, 2013년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BP 등 메이저 오일업체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이후 2016년 오일업체들은 모두 사업에서 철수했다.

프로젝트가 처음 제안된 2013년 국제 유가는 연평균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나타내며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때마침 시작된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으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고,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발을 뺀 것이다.

결국 알래스카 주정부 소유의 AGDC만 남게 됐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사업은 멈춰 섰다.

당시에도 이 사업은 극한 기후인 알래스카 최북단 프루드호베이에서 태평양과 접한 니키스키까지 1300㎞에 이르는 가스관을 연결해야 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에서 수익성을 내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컸다. 혹한의 기후 조건까지 맞물려 가스관 건설에만 107억달러(약 16조 원) 등 전체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이 440억달러(약 6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2.8 ⓒ AFP=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메킨지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낮은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엑손모빌에는 프로젝트 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남겼다.

이 사업을 되살린 게 트럼프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알래스카 개발 사업을 "최우선에 두겠다"며 사업 재개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이시루 시게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상당 시간을 할애해 알래스카 프로젝트 투자를 요청했고, 일본과 44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이어 가스 소비량이 많은 한국에도 사업 참여를 압박하고 나섰다. 전날 상‧하원 의회에서 재집권 후 첫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구축에 한국과 일본이 각각 수조 달러의 투자를 통해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가스관 프로젝트는 사업성에 대한 리스크도 있지만, 개발 성공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다. 한국 입장에서도 알래스카산 천연가스의 짧은 운송 거리에 따른 낮은 수입단가, 중동에 치우친 에너지 공급 다변화는 괜찮은 조건으로 평가된다.

알래스카 LNG터미널부터 한국까지 소요되는 이동 기간은 7일 정도다. 이는 미국 멕시코만 LNG가 파나마운하를 거쳐 한국에 오는 기간인 20일과 중동산 LNG가 한국으로 오는 34일에 비해 훨씬 짧다. 도착단가도 알래스카 LNG는 MMBtu(가스 열량 단위)당 6달러대로, 현재 한국과 일본의 평균 수입단가인 14달러대에 비해 저렴하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방미 성과를 밝힌 자리에서 "원론적으로 보면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에너지는 파나마운하를 거쳐야 하는데 태평양 쪽(알래스카)에 있는 에너지는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면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는 단순히 사업성 외에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우리 정부는 "곧 구성될 한미 간 국장급 실무협의체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협의를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장은 "한-미 협의체를 통해 어떤 구조로 작동하는 건지, 비용은 얼마인지 우리가 어느 정도로 참여해야 하는지 등을 세세하게 봐야 한다"며 "또 (중간 선거 등으로) 트럼프의 추진력이 떨어지는 돌발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사업성이 있다면 기업들이 알아서 뛰어들겠지만 한국정부가 통상 압박을 완화하는 카드 차원에서 참여한다면 확약보다는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며 "프로젝트 진행 상황 변화에 대응할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eungjun241@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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