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쇼크'에 4월 대미 수출 6.8%↓…전체 수출 3.7%↑(종합)
미국 수출 반도체 31%↓·자동차 16.6%↓·일반기계 22.6%↓
- 김승준 기자,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김유승 기자 = 지난 4월 한국 수출액이 582억 달러로 역대 3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무역수지도 49억 달러로 나타나 '수출 성장·무역 흑자'를 3개월 연속 동시 달성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으로 한국의 양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수출액이 전년 대비 6.8% 줄어든 것이다. 특히 반도체는 31%, 자동차는 16.6%, 일반기계는 22.6%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582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수입액은 2.7% 줄어든 533억 2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이 전년 대비 20.1%(100억 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대신 18.2% 수입이 늘어난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에너지외 부문 수입은 2.4% 늘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4월 무역수지는 48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월에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가, 2월 흑자로 전환한 뒤 4월까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106억 달러로 석유제품·이차전지·무선통신기기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자동차가 16.6%, 일반기계 22.6%, 반도체 31% 줄어들며 전체적으로는 6.8% 감소했다. 대미국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9억 달러 감소한 45억 달러를 기록했다.
박정성 무역투자실장은 "대미 수출은 미국의 고관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품목별로 다르게 영향이 나타난다. 자동차 부문의 감소는 관세 영향도 있지만 전기차 수요 감소 영향이 크다. 자동차 부품은 5월 관세 시행 전 재고 축적 수요로 2%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출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반도체 수출이 반등한 가운데,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3.9% 증가한 109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철강 수출 호조세로 4.5% 증가한 94억 달러를 기록했다. 2월과 3월에는 아세안 수출이 중국 수출을 처음으로 앞섰지만, 이번에는 중국보다 적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자동차, 바이오헬스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인 67억 달러(18.4% 성장)를 달성했다.
중남미(3.9%), 인도(8.8%), 중동(1.6%) 등에서도 수출액이 증가했으나 일본 수출은 5.3% 줄었다.
4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7개 부분의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4월 최대 실적인 117억 달러로 17.2% 증가했다. 그간 하락세를 기록하던 디램(DDR4 8Gb) 고정가격이 12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등했고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선 통신기기는 15억 달러로 26.5% 성장했다. 세부 품목인 스마트폰 수출이 61.1% 증가한 4억 달러를 기록해 성장을 이끌었다.
바이오 의약품 수출은 9억 달러로 21.8%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바이오헬스 수출 전체적으로 역대 4월 중 1위 실적인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17.3%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철강은 5.4% 성장, 이차전지는 13.7% 성장하며 각각 4개, 16개월 동안의 감소 흐름을 벗어나 성장 전환했다.
한편 자동차 수출은 올해 최대 실적인 65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3.8% 줄었다. 내연기관차는 4%, 전기차는 23%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12% 성장을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이외 분야의 수출 감소 폭은 △디스플레이 7.6% △컴퓨터 15.3% △일반기계 6.3 % △석유제품 14.4% △석유화학 13.1% △가전 4.5% △섬유 3.4% 등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월에는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같은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 하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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