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그리어 USTR 대표 면담, 1시간여 만에 종료(종합)
미국 협상 동향 파악, 통상 현안 논의…안덕근 장관, 내일 릴레이 면담
- 김승준 기자, 이정현 기자
(제주=뉴스1) 김승준 이정현 기자 =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이 1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면담에서는 관세 조치 관련 협상 동향, 양국 통상 현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협력 등이 논의됐다.
15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이상 진행됐다.
산업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미국의 관세 조치 관련 주요국과의 협상 동향을 문의하고 양국 간 통상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국이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진일보한 성과 도출을 위해 양국 간 협력하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어 대표와 통상 현안 면담은 16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이어받는다. 정인교 본부장은 15일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통상협의' 전망과 관련해 "안덕근 장관과 그리어 대표의 미팅이 끝난 후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통상 당국은 지난달 '2+2' 협의 이후 현재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제를 좁혀가며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측은 미국에 조선 등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지렛대로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25% 부과를 예고한 상호관세의 면제·예외를 주장하고 있다.
그리어 대표의 이번 방한 일정에서도 '조선업 협력'을 염두에 둔 행보가 읽힌다.
그리어 대표는 16일 제주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군함 및 상선 건조와 MRO(보수·수리·정비)를 포함한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1개국 통상장관이 모이는 기회를 활용해 한국, 중국 등과 다양한 양자 회담을 추진한 미국 측은 그리어 대표 방한 전 두 업체에 별도로 면담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을 통해 한미 조선업 협력이 얼마나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이날 리 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과의 '한중 양자 회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우리도 중국도 미국도 모두 다 소중한 경제 파트너고, 그런 차원에서 미중이 제네바에서 90일 관세 유예를 합의했는데, 그 기간 문제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리 부부장에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안덕근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16일 제주에서 한미 관세 협상의 중간 점검 성격의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 이후 약 3주 만의 후속 대면 협상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미 통상협의에 올릴 최종 의제에 대한 조율이 있을 예정이다. 한미 통상당국은 그간 실무급 협의를 통해 △관세·비관세조치(비관세 장벽) △경제안보(무역균형) △투자협력 등 분야에서 각 의제를 세분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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