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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다음은 오징어·명태…동해 가스전 불씨는 살았다

대왕고래, 경제성 없으나 석유구조는 확인…나머지 6곳中 추가 시추
학계 "대왕고래 첫 시도일 뿐…한 번에 모든 정보 얻을 순 없어"

지난해 12월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바다에 있는 고래 조형물 뒤로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해 있다.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석유 매장 가능성이 제기된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가 양호한 석유구조를 갖췄으나,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 경제성을 좌우할 열쇠인 탄화수소를 확인했지만, 탄화수소 내 가스포화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동해 심해 가스전 1차 시추 결과가 사실상 실패로 평가되면서 동력 약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는 유의미한 석유구조는 확인한 만큼 남은 6개 유망구조에서 4차례의 추가 시추를 통해 성공 확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남미 가이아나 유전이 13번째, 노르웨이 에코피스크 유전이 23번째 시추에서 성공한 만큼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도 첫 시추 결과를 가지고 사업의 성패를 단정 짓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1차 시추 시료 정밀분석 결과가 이르면 5~6월 나오는 만큼, 이를 활용하면 추가 시추에서 성공 확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 "대왕고래, 가스 징후 확인됐으나 경제성 확보 수준은 아냐"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첫 탐사시추는 작년 12월 20일 시작돼 올해 4일 47일 만에 종료됐다. 앞서 정부는 동해 포항 앞바다 일대에 7개의 유망구조(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질 구조)를 발견하고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생물의 이름을 붙였다. 이 중 대왕고래는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구조였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시추에서 잠정적으로 가스 징후가 확인됐지만, 그 규모가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근원암, 저류암, 트랩, 덮개 등으로 구성되는 유전 지층 구조인 '석유 시스템'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렇게 얻은 탐사 데이터를 토대로 추가 시추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당초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20%의 성공 확률을 고려해 5번의 시추는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부는 오징어, 명태 등 남은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오차 보정 작업을 통해 남은 4차례 시추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추가 시추에선 이번에 얻지 못한 탄화수소(Hydrocarbon) 부존 여부를 밝혀야 한다. 탄화수소는 탄소와 수소로만 이루어진 유기 화합물로, 에너지의 구성 요소 역할을 하며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다양한 천연자원에서 발견된다. 탐사 작업에서 탄화수소의 흔적은 매장량과 품질 예측에 중요한 지표로, 탐사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가늠하는 중요 척도가 된다.

◇시추 통해서만 확인 가능한 탄화수소…학계 "첫술에 배부르랴"

탄화수소의 부존 확인은 시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정부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추가 시추 작업에 나서야 한단 입장이다. 학계에서도 이번 시추에서 얻은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2차 시추에 나선다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종세 한국해양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첫 시추공을 뚫은 것은 이제서야 한 발짝을 뗀 것으로, 1공으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1차 시추 정보를 바탕으로 가정했던 구조들을 수정·보완하면, 다음 스텝에서는 좀 더 신뢰성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시추 작업을 위해 정부는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받을 계획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해외 기업을 통해서 탐사를 추가로 이어가는 게 자원개발 생태계를 위해서 좋다는 생각"이라며 "투자 유치 조건과 예산 필요성,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기업과 지분과 수익을 나누는 대신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투자 유치는 오는 3월 말쯤 개시될 전망이다.

다만 가장 기대를 걸었던 대왕고래에서 성과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 대한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의 경과 및 시추 추진의 과학적 근거를 국민에게 설명하라"면서 "윤 대통령과 정부의 불통과 무능, 협작은 막대한 국민 세금을 낭비한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며 사업 원전 재검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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