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사업체 종사자 수가 4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던 2021년 2월(-40만6000명) 이후 47개월 만이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및 '2024년 지역별사업체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는 1989만5000명으로 전년동월(1991만6000명)대비 2만2000명(-0.1%)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 상용근로자는 1만2000명(+0.1%)이 증가하는 데 그쳤고, 임시·일용근로자와 기타종사자는 각각 1만9000명(-1.0%), 1만4000명(-1.2%) 감소했다.

규모별 '상용 30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 수는 4만 명(-0.2%)이 줄어든 165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사업장 종사자 수는 1만8000명(+0.6%)이 증가한 334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종사자 감소는 입직자 감소의 영향이 컸다. 기타종사자를 제외한 이직자는 11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5000명(-3.0%)이 감소한 데 그쳤지만, 입직자는 104만 명으로 11만 명(-9.6%) 급감했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입직 감소분은 대부분 채용 감소분이다. 채용 감소 폭은 전월 1만5000명에서 11만5000명으로 확대됐다.

산업별 종사자 감소 규모는 건설업,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건설업은 감소 폭이 전월 7만8000명에서 11만4000명(-7.8%)으로 확대됐다. 제조업은 전월 5000명 증가에서 1만1000명 감소(-0.3%)로 전환됐다. 도소매업(-3만5000명, -1.5%)도 부진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한편 지난해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용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407만9000원으로, 전년(396만6000원) 대비 2.9%(11만3000원) 늘었다.

이 기간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57만3000원으로, 전년(355만4000원) 대비 0.5%(1만9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연간 월평균 실질임금은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2년과 2023년 연간 월평균 실질임금은 각각 0.2%, -1.1%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12월 월간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401만 원으로, 전년 동월(393만2000원)보다 2.0%(7만8000원)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는 전년 12월 실질임금 증감률에 따른 기저효과다. 2023년 12월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3.1%를 기록했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돈의 실질적인 가치다. 노동자가 지불받는 임금의 가격을 단순히 화폐 액으로 표시한 것이 명목임금이고, 실질임금은 그 명목임금으로 실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의 수량으로 나타낸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4.9시간으로, 전년보다 1.3시간(-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대비 1일 감소한 요인이 반영됐다.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3.9시간으로 1.4시간(-0.9%) 줄었고, '상용 300인 이상'도 159.4시간으로 1.1시간(-0.7%) 감소했다.

근로시간이 긴 산업은 △광업(169.9시간) △제조업(169.7시간) 순이었다. 짧은 산업은 △건설업(127.7시간) △교육서비스업(134.1시간)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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