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배추 비축물량 매일 100톤씩 공급…무는 30% 싸게 판매"
'배추·무 수급 안정방안' 발표…할인지원도 4월까지 연장
정부 비축물량 3100톤 시장 공급…직수입·할당관세도 확대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 감소로 가격이 오른 배추·무의 수급 안정을 위해 이달 3100톤의 비축 물량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배추는 하루 100톤씩 2600톤을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무는 500톤을 대형마트에 도매가격의 70% 수준에 공급한다.
배추·무를 비롯해 봄동·얼갈이 등 일부 대체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도 4월까지 연장한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배추·무 수급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파종·정식기 고온·호우, 겨울철 대설·한파 영향으로 농작물 생육 부진이 심화하면서, 생산량이 전·평년 대비 10~21% 감소했다.
배추 생산량은 21만 6000톤으로 평년 대비 13.3%, 전년 대비 9.9% 줄었다. 무도 29만 8000톤으로, 전·평년 대비 각각 21.4%, 15.9% 감소했다.
생산량이 수요에 못 미치자 가격은 치솟았다. 2월 하순 도매가격은 전‧평년 대비 배추가 66~68%, 무는 88%~141% 급등했다.
소매 가격도 배추는 26~36%, 무는 71~86%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봄 재배형 출하(4월 하순~5월 중순) 전까지는 당분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수입 물량 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 배추·무의 비축 물량 3100톤을 도매시장, 대형마트 등 주요 소비처에 공급한다.
배추 공급 물량은 2600톤으로, 하루 100톤씩 도매시장에 방출할 계획이다. 무 공급 물량은 500톤이며 대형마트에 도매가격의 70% 수준에 공급한다.
직수입, 할당관세 등을 통해 수입량도 확대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직수입 물량을 전국 도매시장에 풀 예정으로, 한 주당 공급 규모는 배추‧무 각 200~500톤이다. 이와 함께 할당관세 적용 물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배추‧무 품목에 대한 할인지원 기간도 4월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 봄동, 얼갈이, 열무 등 대체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도 병행한다.
배추·무 봄 재배형 출하가 시작되는 4월 중순 이후에는 지속적인 공급 안정을 위해 전년 대비 계약재배 물량을 30~45% 확대한다.
이에 따라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배추 2만 2400톤·무 4500톤으로, 전년 대비 각각 7000톤, 1000톤 더 늘린다. 참여 농가에는 모종·약제비도 지원한다.
정부 수매비축 물량도 배추 1만 5000톤(전년 대비 5000톤 증가), 무 7500톤(전년 비 2500톤 증가)으로 늘리고, 사전 수매계약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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