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무역 긴장·정책 불확실성 대응 위한 IMF 역할 중요"
독일·EU 등 주요국 재무부 장관 면담
무디스 측에 필수 추경 등 불확실성 대응 위한 노력 설명
- 김유승 기자
(워싱턴=뉴스1) 김유승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서 무역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신뢰받는 정책 조언자'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독일·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만나 다자 무역체제를 지속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측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등 우리 측 노력을 강조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IMFC에 IMF 이사국 대표(Governor)로 참석해 IMF가 최근 통상정책 변화가 각국 거시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객관적이면서도 국가별 상황에 맞게 정책을 분석해 회원국들이 불확실한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기후변화 등 구조적 변화와 무역정책 리스크 증가가 저소득·취약국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MF에 저소득·취약국에 대한 역량 개발과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IMF의 핵심 재원인 쿼타(Qouta) 중심의 재원구조 강화를 위해 지난 2023년 합의된 제16차 일반쿼타 검토 이행과 회원국들의 변화된 경제적 위상을 반영한 제17차 검토를 촉구했다.
끝으로 한국 경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 및 전 세계 우방국들의 신뢰 덕분에 한국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주요국 재무장관과 면담도 나눴다. 24일 외르크 쿠키스 독일 재무장관, 25일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서 경제·생산성을 담당하는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과 만났다.
최 부총리는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불균형 해소 등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한국과 독일·EU와 경제협력 강화에 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최 부총리는 올해 하반기 한·독일 거시경제 대화를 개최하는 등 한국과 EU 간에 호혜적 협력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또 25일 룩셈부르크 쥘 로트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 간 금융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내년 가을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양국 간 투자기회 확대 등 구체적인 협력방안들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지원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0억 달러 MOU 등을 활용해 교통, 주택, 에너지 등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우선순위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리 디론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1월 9일 화상 면담 이후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최 부총리는 그간의 정치 상황 변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의 국가시스템이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바에 따라 질서 있게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 우리 경제 동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국 통상 정책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추경 등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노력도 함께 소개했다.
무디스 측은 최 부총리의 설명이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하면서, 재정 기조 및 통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정책 등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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