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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협상 틀 정했는데 'A game' 외친 美…방심하면 MAGA 모자 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차 미국 워성턴D.C.를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 참석, 스콧 베센트 미국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의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워싱턴=뉴스1) 김유승 기자 =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통상협의 결과를 기다리던 취재진의 관심사 중 하나는 우리 협상단이 일본처럼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쓰는지 여부였다.

우리보다 앞서 협상에 나선 일본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받은 MAGA 모자를 쓰고 엄지를 치켜세우는 사진을 찍어 일본 내에서 '굴욕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가 쓴 MAGA 모자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상대 국가의 손해를 강요하는 트럼프식 외교 행태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걱정과 달리 우리 측은 이번에 빨간 모자를 받는 대신 소소하게 기념주화를 주고받는 데 그쳤다. 협의에 참여했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방위비 분담과 같은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마음에 걸리는 점은 협의 직후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이 '최상의 안'(A Game)을 가져왔다고 떠벌렸다는 사실이다. 우리 측 발표를 보면 이번 협의는 앞으로 논의할 내용의 방향과 범위를 정하는 수준이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LNG나 조선업 협력 등 미국 측에서 반가워할 만한 내용도 있긴 했지만 이미 수차례 거론되던 것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늘 과장 화법을 즐겨 사용했다.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한국이 미국보다 4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실제 평균 관세율은 지난해 기준 0.79%)거나,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거의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우리도 이런 과장법을 당해본 적이 많다. 이런 화법은 상대를 조급하게 해 원하는 방향대로 협상 분위기를 이끄는 전략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최상의 안'이라고 한 것도 결국은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는 과장법이 아닌지 의심된다. 6월 대선과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신중할 필요가 있는 우리와 달리, 대내외적 악재에 맞닥뜨린 트럼프 행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려 한다.

더군다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을 고려하면 '무리한 요구'는 이제부터 얼마든 나올 수 있다는 게 통상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당장 이번 주부터 실무협의가 시작되는데, 미국은 방위비나 농산물 수입과 같은 민감한 사안을 언제든 도마 위에 올릴 수 있다. 미국의 꾀에 휩쓸려 조급해지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빨간 MAGA 모자를 쓰고 있을지 모른다.

뉴스1 김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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